오늘은 서울 근교 오성급 캠핑장을 하나 더 소개할까 한다.
북한강을 따라서 남이섬 바로 옆에 있는 자라섬 오토 캠핑장은 이전글에서 소개를 하였고 이번에는 남한강을 따라 자전거 라이딩 마니아들의 핫플레이스 중에 한 곳인 이포보 바로 옆의 이포보 캠핑장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두 군데 캠핑장 모두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어 거주 지역민들에게 우선 예약의 혜택이 있어서 관외 지역 주민들에게는 주말 사전 예약이 거의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지만 주중에는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1. 이포나루
이포나루는 16세기 조선 왕조의 명종 시대에 만들어졌다. 마포나루, 광나루, 조포나루와 함께 전국 각지의 특산물들을 한양으로 유통시키는 중요 공급 노선이었으며, 특히 동해안 지역의 물품들이 한양으로 들어오는 가장 중요한 관문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나루의 기능은 점점 줄어들고 지금은 이포나루터 표지석과 지난날의 나루터 흔적만이 이포대교 아래 남아있는 정도이다.

2. 이포보, 당남지구와 양촌지구
총길이 591m의 이포보는 3m 높이의 수문을 통하여 홍수 조절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여주를 상징하는 백로의 날개 위에 알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지어졌으며, 이포보 옆에 이포대교가 있고 그 남쪽으로 당남지구와 양촌지구가 펼쳐진다. 제법 드넓은 자연학습장, 운동공원, 자전거쉼터, 피크닉공원, 그리고 순수 텐트 캠퍼들을 위한 웰빙 캠핑장과 오토 캠핑장이 따로따로 갖추어져 있다. 캠핑장을 이용하지 않고 당일 피크닉이나 차박을 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과 여유 공간들이 곳곳에 퍼져 있어서 차박 애호가들에게도 제법 알려진 공간이기도 하다. 클린캠만 지켜진다면 다른 지역들에 비하여 훌륭한 차박 조건을 갖추고 있는 숨은 보석 같은 장소이기도 하다.

3. 이포보 오토캠핑장
이포보에는 금은모래 캠핑장과 이포보 웰빙캠핑장 그리고 이포보 오토캠핑장으로 3군데의 공식 캠핑장이 있어서 자칫 혼동하기 쉽다. 각각의 캠핑장들이 나름의 특색이 있으며, 오늘은 지난 주말 다녀왔던 이포보 오토 캠핑장을 소개하려고 한다. 일단 사이트 간 간격이 비교적 넓은 편이다. 사이트 85석 모두 전기 사용이 가능한 파쇄석 사이트이다. 일단 캠핑장 전체 부지가 넓고 중간중간 잔디 구역이 있어서 공놀이, 배드민턴 등 안전한 아이들 놀이 공간이 충분하게 펼쳐져 있는 것이 장점 중의 하나이다. 더구나 강변의 낮은 수풀들과 사람의 손길이 덜 더해진 듯하게 자연스레 관리된 강변 산책 코스는 사이트 세팅을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강가을 거릴고 나면 더욱 풍족한 저녁을 즐길 수 있는 보너스 타임이 될 것 같다. 지난 주말에는 사이트를 구축하고 잠시 않아서 점심을 준비하려는 즈음부터 예고된 비가 주룩주룩 내려주어서 돌미나리 전에 막걸리 조합의 운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주었다. 세상에 이렇게 복 받은 캠핑을 누가 사전 기획이라도 할 수 있을까?

막걸리 타임을 마칠 무렵 약속이나 한 듯이 비는 완전히 그치고, 이제 저녁 메뉴로 준비한 꽃등심과 오겹살 세트를 더욱 맛있게 즐기기 위하여 강변 산책을 나간다. 이포보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자전거 마니아들의 천국! 양평에서 여주보와 이포보를 거쳐 충주까지 연결이 잘되어 있어 강변의 시원한 바람과 풍경을 만끽하며 라이딩을 할 수 있고, 개인의 체력과 일정에 맞추어 다양한 라이딩 코스를 짤 수가 있다. 더구나 캠핑장 안에 자전거 대여점도 있다.
그리고 이포보 캠핑장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바로 당남리섬! 오토캠핑장의 #1이나 #2 사이트 옆으로 5분 ~ 10분 정도 산책길을 지나면 당남리섬으로 이어지는 다리가 나오고 다리 건너에 둘레 2.5km 정말 소박한 평원이 나온다. 대충 축구장 20개 정도 크기. 가평의 자라섬이 잘 가꾸어진 정원 느낌이라면, 당남리섬은 조금은 소박한 오솔길과 그저 한가한 하지만 조금 넓은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느낌이라고 할까? 계절별로 테마 꽃 축제가 유명하고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는 유채꽃 축제,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온 섬에 만발하니 기대하여도 좋다.

이포보캠핑장은 2015년에 운영하기 시작하였고 여주시에서 관리하다 보니 화장실, 개수대, 샤워장 등등 대부분의 시설이 아주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되고 있다. 특히 여름에 샤워 후에 시원하게 에어컨이 가동되는 탈의실을 구비한 캠핑장은 그리 흔하지 않은 호사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도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은 최고이고 남한강변 라이딩 코스와 넓은 강변 공원을 품고 있는 이포보 캠핑장은 가히 전국 단위의 오성급 캠핑장 그룹에 넣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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