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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Guatemala I. 캐리비언의 절경 리오둘세, Rio Dulce in Caribbean

Honduras에서 보낸 1년을 포함하여 Guatemala에서 3년, 전체 4년을 중미 지역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었던 주재원시절 이곳저곳 참 많은 여행을 하였던 것 같다. 여러 추억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마야문명의 중심지 중의 하나인 Tikal과 캐리비언의 절경을 품고 있는 Rio Dulce 그리고 중미 지역에서 가장 깊은 340m 깊이의 Atitlan 호수, 18세기까지 Guatemala의 수도였던 Antigua 등 많은 관광 명소가 있다.

Riod Dulce - Livingstone

Rio Dulce는 Guatemala의 수도에서 240km 정도의 거리이지만 도로 사정 때문에 그 당시에는 승용차로 대략 5 ~ 6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과테말라 내륙의 Izabal 호수에서 시작한 강물과 Caribbean 바다까지 이어진 큰 수로가 만나서 이루어진 아름다운 하구 지역이다. Sweet River를 의미하는 Rio Dulce라는 이름과 걸맞게 카리브해의 작렬하는 태양과 밀림이 우거진 천혜의 자연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장관을 여행객들에게 선물한다.

Rio Dulce 에는 큰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다. 그 아래에는 전 세계에서 몰려온 각양각색의 보트와 요트 그리고 제트 스키들로 분주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다리 위에서는 몇몇 젊은이들이 번지 점프를 하고 있었고, 지난 가던 관광객들까지 합세하여 점프해서 뛰어내린 사람들의 밧줄을 당겨서 올려주는 흔하지 않은 광경이 저녁노을에 투영되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Finca El Paraiso라는 작은 수영장 모양의 천연 온천들이 있어서 힐링 스폿으로도 유명하다. 인공적인 개발은 억제되고 오롯이 태초의 푸르른 자연 속에 파묻혀 여행에서의 노곤함을 식혀줄 수 있는 안식처가 되었다.

Guatemala 내륙에서 출발한 강은 마야 문명 중심지인 Tikal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고 많은 무역품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주요한 교통로로 활용되면서 마야인들의 중요한 무역 중심지가 되었다.

배들의 출입 통제를 위한 통로인 Torreon de Bustamante

16세기 초에 스페인인들이 이 지역에 도착하여 해안을 따라서 많은 정착지를 세우고 해적들의 공격으로부터 그 지역을 보호하기 위하여 Rio Dulce 어귀에 커다란 요새를 만들었다.

바닷가 요새 사진

이러한 세월의 흐름에서 이 지역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들어오는 관문이 되었고 서아프리카의 독특한 음악과 춤 등의 고유문화와 카리브해 및 라틴 아메리카의 전통문화까지 융합되어 Rio Dulce 지역에서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탄생시키게 되었다. 마침내 이는 유네스코에 의해 인류의 구전과 무형 유산의 걸작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Guatemala 내륙의 맑은 물줄기와 캐리비안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하나가 되는 Rio Dulce에는 무성한 초록의 밀림과 원숭이, 이구아나,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 위하여 끊임없이 방문하는 여행객들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며 캐리비안의 정취를 배가시키고 있다.

1 ~ 2년여 뒤 Tikal를 차량으로 여행하게 되어 Rio Dulce의 다리 위를 또다시 지나치게 되었다. 다리 한편에 주차를 하고 다리 아래에 가득한 요트와 제트 스키들의 물보라를 보면서 푸르른 캐리비안 바다의 아름다움에 취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몇 번의 이사 덕분에 Rio Dulce에서 촬영하였던 옛날 사진들이 없어서 그 당시 휴대하였던 캠코더의 동영상을 캡처하니 화질이 너무 바랜 듯하다.

다음 Guatemala 에피소드는 Tikal로 이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