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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이판 4박 5일 - 남태평양 휴양지

나에게 휴가란 남태평양의 푸른 바닷가와 뜨거운 태양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야자수 그늘 아래 기다란 비치 체어나 해먹에 몸을 누이고 시원한 맥주를 한 잔 하면서 책도 보다가 잠시 낮잠도 즐기고... 햇살이 잦아진 오후의 해안 도로를 컨버터블 스포츠카나 몬스터 픽업을 타고 여유롭게 에어링을 즐기는 기분! 그것이 진정의 휴가스러운 여행인 것 같다. 인천에서 불과 5시간도 안 걸리는 짧은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남태평양 꿈의 휴양지 사이판. 조금 시간이 지난 이야기이지만 사이판의 기억을 되돌려 본다.

팜 비치~~

1. 사이판 볼거리.

사이판의 면적은 116 km2로 제주도의 1/16 정도 크기의 작은 섬이다. 사이판 전체 인구 5만 명이 채 안되고 승용차로 사이판 끝에서 끝까지가 채 1시간이 안 걸렸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사이판을 기억할 수 있는 확실한 관광 코스가 있다. 먼저,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포함한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나가하 섬(Mamagaha Island)이 아마도 첫 번째로 꼽힐 것 같다. 그다음은 우리가 흔하게 접하지 못했던 온갖 열대 식물들과 꽃들을 볼 수 있는 사이판 식물원(Saipan Botanical Garden)에서의 한가한 산책 코스도 좋고, 해안가 바로 옆의 작은 섬에 있는 버드 아일랜드(Bird Island)는 아이들과의 동행이라면 모두가 동심으로 한마음이 되는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투명한 바닷물 속에서 갖가지 해양 생물을 직관할 수 있는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버들의 핫 플레이스 해식동굴(The Grotto)이 있다.

스쿠버 다이버들의 천국

마지막으로 한국과도 역사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2차 세계 대전에서의 패전 후 수많은 일본군들이 자살하였던 만세 절벽(Banzai Cliff)에서는 공교롭게 태평양의 아름다운 전망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7월부터 11월까지가 우기에 속하는데 이 기간의 폭우와 폭풍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해서 커다란 아름드리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일도 허다하다. 그래서 많은 사이판 로칼 사람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대피를 하는데, 유독 한국 사람들만 바닷가로 모여서 폭풍우를 감상한다는 마냥 웃지만 못 할 재미난 일화가 있다.

 

2. 사이판 놀거리

사이판은 섬이다. 가장 인기가 많은 라우라베이 비치, 마이크로 비치, 오비안 비치 등에서의 수영과 비치 발리볼을 포함하여 스쿠버 다이빙, 프리 다이빙,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의 천국이다. 그 밖에도 사이판 최고의 봉우리인 타포차우 산과 여러 크고 작은 산에서의 하이킹도 가능하다.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에서 숙박하는 경우에는 평일 그린피 기준 70달러와 카트 및 캐디피로 추가 60달러 정도면 PGA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닌 경우는 평일 기준 40달러 정도가 추가되는 수준이다.(주말은 그린피 20달러 정도 추가되고 클럽 렌털도 45달러 수준).

한가한 오후 티업

3. 사이판 먹거리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사이판과 북마리아나 제도 전체의 토착민은 차모로족(Chamorro)이다. 그들은 미크로네시아어, 멜라네시아어, 폴리네시아어 영양권에 속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언어, 음악, 춤과 같은 예술 영역을 이루었으며, 차모로의 전통 요리와 필리핀, 일본과 미국의 요리를 혼합하여 사이판의 전통 요리로 발전하였다. 당연히 해산물 요리가 으뜸이고 사이판에서는 냉동, 냉장이 아닌 생 참치의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처음 사이판 출장에서 먹었던 생 참치의 맛은 불변의 인생 참치로 남아 있다. 그 밖에도 해산물을 레몬즙과 양파, 후추 등에 재워서 만든 켈라구엔(Kelaguen)이나 코코넛 밀크에 양파, 마늘, 생강, 후추와 함께 조리된 닭고기를 red rice와 곁들여 먹는 카둔 피카(Kadun Pika)는 사이판의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sea food 는 언제나 진리

 

사이판은 4월부터 10월까지가 평균 기온 섭씨 28도 ~ 29도 정도, 가장 추운 11월부터 3월까지가 25도 ~ 27도 사이로 연중 내내 춥지도 너무 덥지도 않은 적당히 뜨거운 날씨를 유지하는 여행지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하여 물가가 조금 비싼 편이지만 4박 5일 정도 너무 혼잡하지 않은 호젓한 바닷가에서 한가하게 힐링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사이판을 강추한다.

아마도 두 번째 사이판 출장 기간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사이판이나 괌에서 유명한 글로벌 체인 호텔 중의 하나인 PIC 호텔 프라이빗 수영장에서 이른 저녁에 시원한 코로나 맥주를 마시며 바라보던 사이판 해안선 풍경이 나에게는 아직까지도 영원한 힐링 여행의 정답으로 남아 있다.